마악하임

선과 악을 어떻게 구별할 까? 사회 속에서는 여러 구성원간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고, 국가간에선 더욱 그 관계 조차 알 수 없어서, 마치 우리 편은 ’, 남의 편은 이라는 어린이 같은 단순 흑백논리로는 정의할 수 없을 것이다. 하지만, 우리가 누구나 살아가면서 경험하게 되는 합리적으로 정해진 규범이나 인간스럽다고 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성문화된 정의가 없더라도 그 나름대로 어떤 것이 올바른 것이고 어떤 것은 그렇지 않은 것이라는 것을 판단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. 예를 들어,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람을 죽인다던가 남의 물건을 훔친다는 가 하는 것들은 어느 정도 명확하지 않겠는가.


어렸을 적, 우연히 읽었던 마악하임이라는 제목의 소설이 있다. ‘지킬박사와 하이드씨를 지은 Robert Stevenson의 단편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 데, (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) 뭔가 부조리한 삶 속에서 살아가던 소시민이 우연찮게 살인을 하고, (아마도 전당포 주인을 죽였던 것 같다. 물론, 일차적인 동기는 돈이었을 것이다.) 이를 덮기 위해 다시 한번 살해를 하려는 아주 짧은 찰라, 그냥 자신의 살인을 고백하는 이야기이다. 근데, 그냥 고백한 것은 아니다. 전당포 주인을 죽이고, 마루밑에 그 시체를 유기한 후, 전당포에 있는 물건들을 훔치려는 순간 그곳에 들어온 사람에게 고백한 것이다. 바로 직전에 그 살인자는 자신의 행동을 고백하게 하는 무언가를 느꼈는데, 그것은 마루밑에 숨겨놓은 시체에서 뛰는 심장이였다. 그 박동이 마루를 흔들면서, 또한, 범죄자 자신이 그것을 느끼면서, 정신이 나간 듯 실토한 것으로 알고 있다. ‘당신은 저 마루가 (시체의 뛰는)심장 때문에 들썩이는 소리가 들리지 않냐고!!’


뭔가 잘못됐다라는 것은 스스로 알 수 있다. 아무리 그 행위에 대해서 스스로 면죄를 주고 싶더라고 가슴속 깊은 곳에서 뛰고 있는 심장은 알고 있다. 그 죄책감을...아마도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선한 행동과 악한 행동은 그렇게 구분될 수도 있을 지도 모르겠다. 심장에서.. 바로 내 몸 속에 있는 심장에서.. 스스로에게 답을 준 것으로 믿는 다. 이 소설에서 범죄자가 들은 심장 소리는 물론, 시체의 소리는 아닐 것이다. 단지, 내 심장이 고동치며 그것이 잘못됐다고 말하는 내면의 소리를 들었던 것이다. 이런 식으로 선과 악이 구분될 수 있다고 한다면, 과장일까...

 

PS: 오래 전에 읽은 소설은 마악하임이 제목인데, ‘Markheim’ 임을 위키를 통해 알았다.

   다시 요약된 내용을 보니, 내가 본 소설과는 전반적인 줄거리는 비슷하지만 세부적인 내용이 다름을 알 수 있었다. 내가 내용과 달리 상상하며 읽었던 것일지도 모른다.

by SehYoon | 2008/03/10 23:37 | 정리되지 않은 생각 | 트랙백 | 덧글(2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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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by ㅋㅋㅋ at 2009/09/13 13:23
마악하임 ㄱ-;;; ㅋㅋㅋㅋㅋㅋ
마루의 시체를 숨기는건 Tale Heart구요
Markheim은 살인하고 악마와 얘기하는것
Commented by 강세윤 at 2009/09/14 16:50
다시 보고 싶군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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